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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KBO리그 40년 The moment] '노메달' 도쿄 올림픽부터 마법사의 첫 우승까지

한국 프로야구가 올해로 출범 40주년을 맞이했다. 1969년 창간한 일간스포츠는 1982년 프로야구 태동을 현장에서 지켜본 국내 유일의 스포츠 전문지다. 강산이 네 번 바뀌는 동안 한해도 빠짐없이 프로야구의 성장과 변화 과정을 기록했다. 이 기간 여러 구단의 희비가 엇갈렸고 수많은 별이 뜨고 졌다. 일간스포츠는 프로야구 원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KBO리그 역사를 사진으로 독자 여러분과 공유해 왔다. 2021년 모멘트를 다룬 이번 시리즈로 긴 여정을 마친다. ①SSG로 간판 바꾼 인천야구 신세계그룹 이마트가 SK텔레콤이 운영하던 SK를 1352억 8000만원에 인수했다. 새 구단명은 SSG 랜더스로 정했다. 인천야구의 간판은 5번이나 바뀌게 됐다. 인천 프로야구단은 1982년 삼미 슈퍼스타즈를 시작으로 청보, 태평양, 현대로 이름이 바뀌었다. 그러나 2000년 현대가 수원으로 떠났고, SK가 자금난을 겪던 쌍방울 선수단만 인수, 인천에서 신생팀을 창단했다. SK는 인천에서 네 차례 우승을 이뤘지만, SSG의 인수 제의를 수용하면서 21년 만에 프로야구를 떠났다. ②‘추추 트레인’ 한국 상륙 MLB에서 통산 16시즌 218홈런 782타점으로 활약했던 추신수가 한국 프로야구에 입성했다. SK를 인수한 SSG는 2007년 해외진출 선수 특별지명에서 SK가 지명했던 추신수가 텍사스와 계약이 끝나자 연봉 27억원에 입단계약을 체결했다. 2021시즌 137경기에 출전한 그는 타율 0.265 21홈런 25도루 103볼넷으로 역대 최고령 20홈런-20도루(39세 2개월 22일)와 100볼넷 기록(39세 3개월 13일)을 새로 썼다. ③리그 흔든 방역수칙 위반 논란 7월 5일 NC 권희동·박민우·박석민·이명기 등 4인이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위반하고 숙소에서 외부인 2명과 술자리를 가져 논란을 빚었다. 키움 한현희·안우진과 한화 윤대경·주현상도 수칙 위반이 확인됐다. 이후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리그가 중단됐다. 황순현 대표 등 NC 수뇌부 3명은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KBO는 위반 선수 8명에게 출장정지 징계와 제재금을 부과했다. ④‘디펜딩 챔피언’ 한국, 올림픽 노메달 김경문 감독이 이끈 올림픽 야구대표팀이 도쿄 올림픽에서 빈손으로 돌아왔다. 도쿄 올림픽에서는 야구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후 12년 만에 정식 종목으로 부활했다. 12년 전 우승팀 한국은 2연패를 노렸으나 3승 4패로 본선 진출국 6개국 중 4위로 마감했다. 메이저리그(MLB) 선수들이 불참한 데다 선발진이 평균 4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흔들렸다. 결국 한국은 미국·일본 등 강호들을 상대로 1승도 거두지 못하고, 메달 없이 대회를 마무리했다. ⑤오승환, 역대 최초 300세이브 삼성 오승환이 4월 25일 KIA전에서 1이닝 무실점 세이브를 기록, 역대 최초로 통산 300세이브 고지에 올랐다. 2013년까지 277세이브를 기록한 후 해외로 진출했던 오승환은 2020시즌 복귀해 18세이브를 거뒀다. 2005년 프로 데뷔 이래 16년 497경기 만에 300세이브 고지에 오른 그는 10월 13일 KIA전에서 시즌 40세이브도 기록하면서 역대 최고령 40세이브 기록(39세 2개월 28일)도 남겼다. ⑥최정, 대기록 잔치 SSG 최정이 프로 17번째 시즌에서 대기록을 여럿 작성했다. 그는 5월 18일 KIA전에서 솔로홈런을 쳐 시즌 10호 포를 기록했다. KBO리그 최초의 16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 15시즌 연속 10홈런 이상을 기록한 장종훈과 양준혁의 기록을 넘었다. 또 최정은 8월 18일 NC전에서는 6회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다. 개인 통산 288번째 사구로 메이저리그 휴이 제닝스가 세웠던 287개를 넘어섰다. 10월 19일 KIA전에서는 좌월 솔로 홈런으로 시즌 32호로이자 통산 400호 홈런을 달성했다. 이승엽(467홈런)에 이은 리그 역대 두 번째 기록이다. ⑦손아섭, 최소 경기·최연소 2000안타 롯데 손아섭은 8월 14일 LG전에서 리그 역대 최소 경기(1636경기) 및 최연소(33세 4개월 27일) 2000안타 기록을 세웠다. 기록이 수정되는 해프닝도 있었다. 손아섭은 앞서 6월 27일 두산전에서 1안타를 쳤으나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돼 집계가 보류됐다. 해당 경기는 10월 7일 재개됐고, 정산이 6월 27일로 되면서 손아섭의 기록 달성 시점은 이후 1632경기와 33세 3개월 22일에 해당하는 7월 10일 삼성전으로 조정됐다. ⑧KT, 창단 첫 통합 우승 KT는 정규시즌 76승 9무 59패로 삼성과 동률을 기록, 타이브레이커 끝에 1위를 확정했다. KT는 한국시리즈에서 두산과 만났다. 두산은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세 시리즈에서 승리해 7년 연속 KS에 올랐다. KT는 4명의 선발 투수들이 모두 5이닝 이상 책임지며 4연속 선발승을 거뒀다. 4전 전승은 역대 9번째, 4연속 선발 스윕승은 역대 최초 기록이다. 시리즈 MVP는 박경수가 수상했다. LG와 KT에서 뛰었던 그는 데뷔 19년 만에 처음 오른 KS에서 호수비와 결정적 홈런포를 선보이며 시리즈의 주인공이 됐다. ⑨최동원 넘은 ‘225K’ 미란다는 MVP 14승 5패 평균자책점 2.33 225탈삼진을 기록한 두산 아리엘 미란다가 정규시즌 MVP를 수상했다. 평균자책점과 탈삼진 2관왕을 차지했는데, 특히 고(故) 최동원 한화 2군 감독이 1984년 롯데에서 세운 단일 시즌 탈삼진 기록(223개)을 37년 만에 경신,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일본과 대만 프로야구를 경험했던 미란다는 시즌 전 높은 평가를 받지 못했지만, 한국에서 주 무기 포크볼을 더 공격적으로 던지면서 전혀 다른 투수로 변신했다. ⑩이의리, 36년 만에 타이거즈 신인왕 KIA 이의리가 2021년 신인왕을 차지했다. 1차 지명을 받고 KIA에 입단한 이의리는 시즌 초부터 선발 기회를 잡았다. 19경기에 나서 4승 5패 평균자책점 3.61 93탈삼진을 기록했다. 도쿄 올림픽 대표팀에도 승선, 10이닝 18탈삼진을 기록했다. 2017년 키움 이정후 이후 5년 연속 고졸 순수 신인 수상자이자 1985년 해태 이순철 이후 36년 만에 타이거즈 신인왕 수상자로도 이름을 남겼다. 차승윤 기자 사진=IS 포토·SSG 랜더스·연합뉴스 2022.12.3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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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개막 전 코로나 회식, 결국 삼성의 발목을 잡다

개막 전 느슨했던 코로나19 대응이 포스트시즌(PS) 진출 탈락이라는 '스노볼'을 굴렸다. 삼성 라이온즈는 지난 4일 수원 KT 위즈전에 패해 PS 진출이 최종 좌절됐다. 정규시즌 잔여 경기에 모두 승리하더라도 5위 KIA 타이거즈와 승차를 뒤집기 어려웠다. 지난해 6년 만에 PS 진출 성과를 낸 후 1년 만에 초라한 성적표를 손에 넣었다. 삼성의 올 시즌 상위 28명 평균 연봉(1군 엔트리 등록 기준, 외국인 선수 제외)은 전년 대비 42.4% 인상한 3억1768만원. SSG 랜더스(4억9207만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돈을 썼는데 PS 문턱조차 넘지 못했다. 공교롭게도 삼성의 PS 진출이 좌절된 날 SSG는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했다. 삼성으로선 4월 벌어진 격차가 뼈아팠다. 시즌 첫 20경기에서 7승 13패(승률 0.350)에 그친 뒤 상위권으로 도약하지 못했다. 코로나 변수가 직격탄이었다. 삼성은 4월 2일 KT 위즈와 개막전에서 내야수 오재일·외야수 구자욱·선발 백정현을 비롯해 1군 주축 선수 6명(야수 3명·투수 3명)이 엔트리에 등록되지 못했다. 개막 하루 뒤에는 내야수 김상수와 외야수 김동엽도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선수 개인 정보 보호를 위해 구체적 사유를 밝히지 않았지만, 코로나 감염으로 인한 후속 조치라는 게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당시 구단 고위 관계자는 "(확진자가 얼마나 나올지는) 아무도 모른다. 어제 괜찮다가 오늘 좋지 않을 수 있고 '앞으로 걸리지 않을 수 있다'고 할 수 있는 사안도 아니다"라고 우려하기도 했다. 일간스포츠 취재 결과, 삼성의 팀 내 코로나 확산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 건 개막 전 회식이다. 삼성은 4월 1일 수원 이동에 앞서 3월 30일 대구 모처에서 선수단 출정식(만찬)을 가졌다. 원기찬 대표이사와 홍준학 단장을 비롯한 구단 수뇌부도 참석한 자리였다. 실내에 많은 선수가 모여 마스크를 벗고 식사했다. 바이러스 감염에 쉽게 노출될 수밖에 없는 환경이었다. 결국 옆자리에 나란히 앉은 선수끼리 코로나에 확진되는 등 출정식 이후 팀 내 감염자가 10명을 넘었다. 선수를 격려하겠다는 자리의 취지가 사라지고 집단 감염의 출발점이 된 셈이다. 비슷한 시기 코로나에 확진된 양의지(NC 다이노스)는 "격리하는 동안 생각했던 것보다 상태가 더 좋지 않았다.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 것 같다"고 말했다. 삼성 선수들도 비슷한 어려움을 겪었다. 중심 타자 오재일과 구자욱의 4월 타율이 0.219와 0.229에 머물렀다. 외국인 타자 호세 피렐라가 고군분투했지만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부상자까지 속출, 팀 성적이 곤두박질쳤다 선발 투수 백정현의 시즌 성적은 4승 13패 평균자책점 5.27. 코로나에 감염된 선수들은 하나같이 개인 성적이 하락했다. 코로나 후폭풍이 시즌 내내 '사자 군단'을 흔들었다. 허삼영 감독이 지난 8월 1일 자진해서 사퇴한 삼성은 박진만 감독 대행 체제로 정규시즌 잔여 일정을 소화했다. 8월 이후 치른 46경기에서 25승 21패를 기록해 성적 반등엔 성공했지만, 벌어진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10.05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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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공포 덮친 롯데, 이학주·고승민까지 총 7명째 확진

롯데 자이언츠에 코로나19 공포가 확산하고 있다. 확진자가 총 7명으로 늘었다. 롯데는 휴식일인 9일 내야수 이학주와 외야수 고승민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이유는 코로나19에 확진됐기 때문이다. 지난 3일 정훈과 서준원, 정보근을 시작으로 5일 전준우, 6일 김원중이 감염됐다. 9일 이학주와 고승민까지 일주일 동안 7명이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롯데에서만 선수단 내 확진자가 잇따르고 있다. 주요 전력이 한꺼번에 이탈했다. 전준우는 주장으로 팀 내 타율 1위(0.327), 타점 공동 1위(55개), 득점권 타율 1위(0.338)에 올라 있다. 김원중과 정훈은 예년에 비해 부진하다고는 해도, 마무리 투수와 주전 1루수를 맡고 있다. 정보근은 팀 내에서 수비이닝이 가장 많은 포수다. 이학주는 주전 유격수다. 1군 선수단 내 확진자가 계속 발생하면서 걱정이 커진다. 코로나19 확진 시 엔트리에서 제외되더라도 특별 규정으로 일주일 격리를 마치면 복귀가 가능하다. 하지만 당장 돌아오더라도 컨디션 회복 기간 등을 고려하면 전력에 큰 마이너스다. 롯데는 주전과 백업의 기량 차이가 커 한두 명이 이탈해도 빈자리가 확 드러난다. 갈 길 바쁜 롯데로선 타격이 너무 크다. 이형석 기자 2022.08.09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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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갈 길은 멀고, 코로나 확진으로 험난한 5강 도전

외국인 선수 교체로 후반기 반격을 노리는 롯데 자이언츠가 코로나19에 흔들리고 있다. 롯데는 최근 코로나19 공포에 떨고 있다. 지난 3일 정훈과 서준원, 정보근을 시작으로 5일 전준우, 6일 김원중까지 나흘 동안 5명이나 코로나19에 감염됐다.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롯데에서만 선수단 내 확진자가 잇따르고 있다. 주요 전력이 한꺼번에 이탈했다. 전준우는 주장으로 팀 내 타율 1위(0.327), 타점 공동 1위(55개), 득점권 타율 1위(0.338)에 올라 있다. 김원중과 정훈은 예년에 비해 부진하다고는 해도, 마무리 투수와 주전 1루수를 맡고 있다. 정보근은 팀 내에서 수비이닝이 가장 많은 포수다. 외국인 선수 합류 속에 '완전체 전력'을 꿈꿔온 롯데로선 코로나19로 계획에 차질이 발생했다. 롯데는 5위 KIA에 4경기 차 뒤진 6위로 전반기를 마감했다. 4연승의 상승세 속에 올스타 휴식기를 맞이해, 후반기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다. 5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도전하는 롯데는 7월 말 외국인 선수를 두 명이나 교체하며 대반격을 예고했다. 외야수 DJ 피터스 대신 잭 렉스를, 투수 글렌 스파크맨을 방출하고 댄 스트리일리를 영입했다. 하지만 외국인 선수 영입 효과를 얻기도 전에 코로나19 리스크가 발생했다. 렉스는 6일 기준으로 12경기에서 타율 0.333 2홈런 4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OPS(출루율+장타율)는 0.919로 높은 편이다. 하지만 아직 시너지 효과가 크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 지난 5일 입국한 스트레일리는 이번 주 등판 예정이다. 롯데는 앞서 5월 주전 공백을 뼈저리게 경험했다. 전준우와 한동희, 정훈 등이 부상으로 연쇄 이탈했다. 4월 팀 승률 2위(0.609·14승 9패 1무)로 예상외 선전을 거뒀으나, 5월 공동 9위(0.346·9승 17패)로 고꾸라졌다. 롯데는 한두 명이 이탈해도 빈자리가 확 드러난다. 주전과 백업의 기량 차이가 크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1군 선수단 내 확진자가 계속 발생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진 시 엔트리에서 제외되더라도 특별 규정으로 일주일 격리를 마치면 복귀가 가능하다. 하지만 당장 돌아오더라도 컨디션 회복 기간 등을 고려하면 전력에 큰 마이너스다. 롯데는 후반기 3승 10패 1무로 10개 팀 중 승률이 0.250으로 가장 낮다. 후반기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 발생한 지난 3일 LG 트윈스전부터 6일 NC 다이노스전까지 1승 3패로 부진하다. 5위 KIA에 6.5경기 차 뒤진 7위로 떨어진 상태다. 올스타 휴식기 이전보다 격차가 더 벌어졌다.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한 팀 성적과 분위기가 중요한 시기, 거인 군단에 코로나19 공포가 덮쳤다. 롯데는 이번 주 스트레일리 합류에 마지막 희망을 걸고 있다. 이형석 기자 2022.08.07 13:05
프로야구

[IS 포커스] 부상자 속출, 경직된 선수 기용…출구 없던 삼성

허삼영(50)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성적 부진에 책임을 지고 물러난다. 삼성 구단은 '허삼영 감독이 자진해서 사퇴한다'고 1일 발표했다. 허삼영 감독을 보좌하던 최태원 1군 수석코치가 2군 감독으로 내려가고, 박진만 2군 감독이 1군 감독 대행을 맡아 잔여 시즌을 지휘한다. 삼성은 이날까지 38승 2무 54패(승률 0.413)로 리그 9위로 처졌다. 포스트시즌(PS) 진출 마지노선인 5위 KIA 타이거즈(47승 1무 44패)와 승차가 9.5경기까지 벌어져 있다. 삼성은 올 시즌 전반기를 구단 역대 기록인 11연패로 마무리했다. 후반기 첫 2경기마저 패해 연패 기록이 '13'까지 늘었다. 지난달 24일 키움 히어로즈전을 승리, 간신히 연패 탈출에 성공했지만 이후 6경기에서 2승(2무 2패)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상대적으로 수월한 10위 한화 이글스, 7위 롯데 자이언츠와 홈 6연전이어서 반등을 기대했지만, 졸전을 거듭했다. 11-10으로 승리한 지난달 27일 한화전에선 9-3으로 앞서던 경기가 9-10으로 뒤집히기도 했다. 허삼영 감독은 2019년 9월 삼성의 제12대 사령탑으로 선임된 바 있다. 계약 기간 3년 총액 9억원(계약금 3억원, 연봉 2억원)을 받는 조건이었다. 1991년 삼성 고졸연고구단 자유계약선수(투수)로 입단했던 허 감독은 짧은 선수 생활을 뒤로하고 1996년 훈련지원요원으로 제2의 야구인생을 시작했다. 감독 선임 이전에는 삼성 전력분석팀장과 운영팀장을 겸임했다. 당시 하마평에 오른 감독 후보군과 비교하면 이름값이 떨어졌지만, 구단이 추구하는 데이터 야구의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았다. 허삼영 감독은 첫 시즌이던 2020년 8위(64승 5무 75패)에 그치며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했다. 그러나 지난 시즌 정규시즌 2위(76승 9무 59패)로 삼성을 6년 만에 PS 무대로 올려놨다. 데이비드 뷰캐넌(16승) 원태인(14승) 백정현(14승)이 이끄는 선발진의 힘이 강력했다. 플레이오프(PO)에서 두산 베어스에 덜미를 잡혔지만, 성공적인 시즌을 만들었다. 내부적으로도 "예상보다 좋은 순위로 마쳤다"라는 자평이 나올 정도였다. 2020시즌 성적에 고무된 삼성은 지난겨울 대대적인 투자를 했다. 내부 FA(자유계약선수)로 풀린 포수 강민호와 투수 백정현을 각각 최대 36억원과 38억원에 잡았다. 두 선수 모두 예상을 깨고 계약 기간 4년을 보장받았고, 총액도 상승했다. 무엇보다 FA를 1년 앞두고 있던 외야수 구자욱과 5년 최대 120억원(연봉 총 90억원, 인센티브 30억원)에 미리 계약하면서 공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그뿐만 아니라 외국인 투수 뷰캐넌과 타자 호세 피렐라와 재계약했고 새 외국인 투수로 알버트 수아레즈를 영입했다. 2022시즌에 '올인'한 것이다. 선수단 짜임새가 외국인 투수 교체로 애를 먹었던 2021시즌보다 더 나았다. 기대가 컸던 올 시즌 성적이 고꾸라졌다. 개막을 앞두고 선수단 내부 회식 자리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해 개막전 엔트리 구성에 애를 먹었다. 이후에는 구자욱(햄스트링) 강한울(손가락) 양창섭(어깨) 김상수(장요근) 김지찬(허벅지)을 비롯한 1군 선수들이 돌아가면서 부상자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 과정에서 허삼영 감독의 경직된 선수 기용이 도마 위에 올랐다. 시즌 81경기 타율이 0.231에 불과한 강민호는 단 한 번도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지 않았다. 주전 마무리 투수 오승환은 오른발목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계속 공을 던지다 극심한 슬럼프에 빠졌다. 15경기 선발 등판에서 승리 없이 11패만 기록한 백정현도 꾸준히 1군에서 기회를 잡았다. 부진에 빠진 선수를 과감하게 엔트리 제외하지 못하면서 라인업의 유연성이 떨어졌고, 이는 성적 추락으로 연결됐다. 기대가 컸던 데이터 야구도 갈피를 잡지 못했다. 리그에서 가장 강력한 외국인 선수들을 보유했지만, 후반기에도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결국 허삼영 감독은 계약 마지막 해를 채우지 못하고 지휘봉을 내려놨다. 그가 감독으로 거둔 성적은 통산 178승 16무 188패(승률 0.486)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08.01 18:06
일본야구

요미우리, 무려 73명 코로나 확진…하라 감독도 걸렸다

결국 감독도 코로나19를 피하지 못했다. 스포니치아넥스를 비롯한 일본 현지 언론은 22일 '요미우리 자이언츠 구단에서 하라 타츠노리 감독을 비롯해 6명의 코로나19 추가 확진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요미우리는 21일까지 선수와 코칭스태프 포함 총 67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확산을 우려해 비 확진 선수단 85명에 대한 PRC(유전자증폭) 전수 검사를 했는데 하라 감독을 비롯한 6명이 추가 확진돼 초비상이 걸렸다. 주니치 스포츠는 '지난 19일부터 나흘 동안 요미우리 구단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총 73명'이라며 '선수 45명, 감독 및 코치 10명, 구단 직원 18명'이라고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요미우리는 올 시즌 96경기에서 45승 50패로 승률 0.474를 기록했다. 센트럴리그 선두 야쿠르트 스왈로스(55승 33패)와 승차가 13.5경기까지 벌어졌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팀 내 코로나19 폭발적 확산으로 인해 22일부터 열릴 예정이던 주니치 드래곤스와 전반기 마지막 3연전이 취소돼 '조기 휴식'에 들어갔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07.23 01:19
국가대표

[IS 대전] 칠레, 선수단 내 2명 코로나19 양성 반응... 경기는 정상 진행

칠레 선수단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칠레축구협회는 6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대표팀 미드필더 에스테반 파베즈(콜로콜로)와 피지컬 트레이너 카를로스 키슬룩이 유전자 증폭(PCR) 검사에서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칠레는 잠시 후 오후 8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 축구대표팀과 6월 A매치 친선 경기를 가진다. 칠레축구협회는 “한국 방역 당국의 지침에 따라 선수단의 보호 아래 격리돼 있다”면서 “다른 선수들과 코치진은 PCR 검사를 포함한 두 차례 검사에서 모두 음성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칠레 선수단은 지난 3일 입국해 이날 곧바로 대전으로 이동했다. 4일부터는 대전월드컵경기장 보조구장에서 훈련했다. 선수단은 4일 코로나 검사를 진행했고, 이 과정에서 확진 판정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을 제외하고 다른 대표팀 인원들은 모두 음성판정을 받아 한국과의 경기는 정상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칠레는 FIFA(국제축구연맹) 랭킹 28위로, 한국(29위)보다 한 계단 위에 있다. 역대 전적에서는 한국이 2전 1무 1패다. 대전=김영서 기자 2022.06.06 18:20
스포츠일반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의 서로 다른 배수진

여자농구 플레이오프(PO)에서 만난 아산 우리은행과 인천 신한은행이 7일 PO 2차전에서 배수진을 쳤다. 이유는 서로 다르지만, 승리가 절실한 건 마찬가지다. 우리은행은 지난 5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2021~22시즌 여자농구 PO 1차전에서 신한은행에 90-65 대승을 거뒀다. 전통의 강호로 꼽히는 우리은행의 전력도 좋았지만, 신한은행 전력이 온전하지 않았다. 신한은행은 지난 정규리그 6라운드를 마친 후 선수단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했다. 팀 에이스 김단비를 비롯해 주축 선수들 대부분이 격리됐다. PO 일정을 미루면서까지 선수들의 격리 해제를 기다렸지만, 결국 이날 대부분의 선수가 결장한 채 일방적인 패배를 당했다. 이날 신한은행은 무리하지 않았다. 구나단 신한은행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인터뷰에서 "격리 해제된 선수들도 바로 뛸 몸 상태가 아니었다. 경기 전 미팅 때도 '선수가 먼저이지 게임이 먼저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선수단에 말했다"며 "해제 후 선수들의 폐를 검사했는데 다행히 아무 문제가 없었다. 선수들이 최대한 건강하게 돌아올 수 있게 하겠다. 선수들 컨디션이 괜찮다면 2차전에 포커스를 맞추겠다"고 말했다. 신한은행 주축 선수들이 빠진 자리에 이혜미, 고나연, 변소정 등 20대 초반 선수들이 대거 나섰다. 구나단 감독은 "어린 선수들에게 '어떻게 보면 너희에게 최고의 기회다. 이런 무대에서 언니들과 뛸 수 있다는 게 (커리어의) 시작이 될 수 있으니 자신 있게 하라'고 했다. 어린 선수들이 자신감을 얻을 수 있도록 했다"고 전했다. 신한은행은 대패했지만, 전반까지 대등하게 붙을 정도로 성과도 있었다. 구나단 감독은 경기 후에도 "선수들이 잘해줘서 기쁘다. 리바운드에서 대등하게 싸워줬다"며 "해보겠다는 마음가짐이 보였던 경기였다. PO 2차전이 마지막 경기가 될 수 있는 만큼 모든 걸 쏟아붓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우리은행은 PO 1차전 승리로 유리한 고지에 올랐지만 찜찜한 부분도 남아있다. 1차전 승리 팀의 챔피언결정전 진출 확률은 84.8%에 이른다. 대신 우리은행에는 'PO 징크스'가 있다. 2018~2019시즌과 2020~2021시즌, 최근 두 번의 PO에서 모두 1차전에 승리하고도 1승 2패로 패퇴했다. 당시엔 상대 팀이 모두 삼성생명이었다. 설령 이기더라도 3차전까지 가는 것 자체가 리스크다. 코로나19로 시리즈가 미뤄진 두 팀과 달리 정규리그 우승팀 청주 KB는 부산 BNK를 일찌감치 꺾고 챔프전에 선착해 있다. 3차전까지 혈투를 벌이고 올라간다면 어느 팀이든 KB를 상대로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PO 1차전을 마친 뒤 "3차전까지 가면 누가 올라가도 재미없는(일방적인) 챔프전이 될 것 같다. 양쪽 다 벼랑 끝에 있다고 생각한다. 신한은행이 더 그렇겠지만, 우리 역시 2차전이 벼랑 끝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수훈 선수였던 박혜진 역시 "목표는 챔프전이지만 PO 2차전을 앞두고 멀리 보지 않겠다. 다음 경기는 없다고 생각하면서 PO 2차전에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두 팀은 7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2차전을 치른다. 차승윤 기자 2022.04.07 07:09
스포츠일반

코로나19 맞은 신한은행 구나단 감독 "선수 건강이 먼저"

여자 프로농구 아산 우리은행과 인천 신한은행이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놓고 자웅을 겨룬다.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은 5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리는 2021~22시즌 여자농구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두 팀의 만남은 일찌감치 예견됐다. 정규리그 동안 청주 KB는 초반부터 연승가도를 달리면서 일찌감치 우승을 확정하며 달아났다. 4, 5위권 팀들과의 격차도 컸던 탓에 두 팀은 시즌 내내 2, 3위에 머물렀다. 언뜻 치열해 보이는 맞대결이지만 코로나19 변수가 닥쳤다. PO를 앞두고 신한은행 선수단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했다. 구나단 신한은행 감독은 5일 경기 전 인터뷰에서 “김단비와 이경은, 한엄지와 정유진, 김애나는 (경기장까지) 같이 오지도 못했다”고 침통해했다. 정규 시즌 막판 우려했던 일이 그대로 현실이 됐다. 구나단 감독은 “6라운드가 되기 전 브레이크 때부터 우리은행이랑 붙는다고 생각해 준비를 계속해왔는데 다른 팀에서 양성 반응이 계속 나와 걱정을 많이 했다”며 “6라운드 마지막 게임을 하고 돌아와 PCR 검사를 했는데 양성반응이 나왔다. 그때부터 선수들이 거의 다 격리에 들어갔다. 좀 더 지켜보고 상태가 안 좋은 선수, 양성 반응이 나온 선수를 제외하고 운동하는데 7명만 있더라. 5대 5게임도 할 수 없었다”고 돌아봤다. 격리가 해제된 선수들도 있지만, 구나단 감독은 이들을 출전시키지 않기로 했다. 구 감독은 “해제된 선수들은 바로 뛰라고 할 몸 상태가 아니었다. 그래서 미팅할 때도 ‘선수가 먼저이지 게임이 먼저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전했다”며 “어제 해제된 선수들의 폐 검사를 했는데 다행히 아무 문제 없었다. 피 검사도 해 제대로 건강에 문제없도록, 최대한 건강하게 돌아올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구 감독은 이어 “돌아온 선수들 컨디션이 괜찮다면 7일 경기에 집중하겠다. 김애나 선수 빼고는 7일 출전은 가능해 보인다”고 했다. 아산=차승윤 기자 차승윤 기자 cha.seunyoon@joongang.co.kr 2022.04.05 18:58
야구

코로나 집단 이탈 기로에 선 삼성

삼성 라이온즈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 기로에 섰다. 삼성은 KT 위즈와 정규시즌 개막 2연전을 사실상 1.8군으로 소화했다. 지난 2일 개막전에선 1군 선수 6명(야수 3명·투수 3명)이 코로나19로 인한 컨디션 난조로 엔트리 등록이 불발됐다. 이튿날에는 개막전을 뛰었던 내야수 김상수와 외야수 김동엽이 같은 이유로 1군에서 빠졌다. 구단은 선수 개인 정보 보호를 위해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밝히지 않는다. 허삼영 삼성 감독도 "컨디션 난조 탓"이라고 강조했지만, 감염으로 인한 후속 조치라는 게 공공연한 사실이다. 더 큰 문제는 확산이다. 삼성은 최근 선수단 대상으로 코로나 전수 검사를 했다. 공교롭게도 검사 전후 경기에서 빠진 선수가 나와 바이러스 전파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더 커졌다. 코로나19 감염 의심 선수들이 1군 경기를 뛴 만큼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한 치 앞을 가늠하기 어렵다. 구단 고위 관계자는 일간스포츠와 통화에서 "(확진자가 얼마나 나올지는) 아무도 모른다. 어제 괜찮다가 오늘 좋지 않을 수 있고 '앞으로 걸리지 않을 수 있다'고 할 수 있는 사안도 아니다"라고 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리그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발생해도 가급적 리그를 중단하지 않는다"고 못 박았다. 한 팀에서 소속선수와육성선수 등 대체 인원을 모두 활용해도 28명의 엔트리(포수 2명 포함)를 구성하지 못하는 경우에만 해당 경기가 순연된다. 만약 선수가 확진될 경우 코로나19 특별 부상자 명단에 올리고 대체 인원으로 교체해 경기를 소화해야 한다. 동시에 3개 구단 이상에서 28명 엔트리 구성요건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에만 긴급 이사회(퓨처스리그의 경우 긴급 실행위원회)를 통해 리그 중단 여부를 결정한다. 삼성으로선 1군 선수 8명을 1.5군 혹은 2군 자원으로 대체해 시즌 초반 일정을 치러야 한다. 삼성은 3일 열린 KT전을 6-5 역전승으로 장식, 개막전 패배를 설욕했다. 8회까지 0-3으로 뒤져 패색이 짙었지만 9회 초 대거 6득점 해 경기를 뒤집었다. 이태훈·김재혁·최영진을 비롯한 백업 자원들의 활약 속에 한 시름 놓았지만 얼마나 상승세가 유지될지 예상이 쉽지 않다. 그만큼 경험이 많지 않은 선수들이 대부분이다. 1군 주축 자원들이 빠지니 타선의 무게감이 헐거워질 수밖에 없다. 당장 5일부터 시작되는 두산 베어스와 원정 3연전 선발 라인업을 짜는 것부터 고민이다. 말 그대로 산 넘어 산이다. 마운드도 상황이 다르지 않다. 선발 로테이션에서 이탈자가 나왔고 그 빈자리를 채울 수 있는 대체 선발까지 1군 엔트리에 빠져 있다. '아랫돌 빼서 윗돌 괴는' 식의 임시방편으로 공백을 채워야 한다. 한 구단 관계자는 "현재 상황에서 추가 이탈자가 나오면 경기를 소화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을 수 있다. 코로나 특성상 추가 이탈자가 나오는 것도 고려해야 하는 데 삼성으로선 최악의 시나리오"라고 우려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2.04.0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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